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원유재고량이 예상 밖 증가세를 보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의 원유 생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혀 공급 과잉 우려가 심화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7달러(3.35%) 급락한 배럴당 36.60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1.34달러(3.55%) 빠진 배럴당 36.45달러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5일 기준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전주 대비 2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290만 배럴보다는 적은 증가폭이나 전문가 대부분은 미국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25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재고량도 전주보다 89만2000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도 92만5000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정유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세금 감면을 위해 원유재고를 축소하나 지난주에는 이례적으로 증가했다”며 “공급 과잉 우려가 더 심화되며 유가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사우디의 원유정책은 신뢰할 수 있으며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객의 수요가 있으면 그에 대응해 만족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만한 능력이 있고 생산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