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보유하고 있던 중국 화샤은행 지분 20%를 PICC 중국인민재산보험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도이체방크의 선택과 집중, 자본 확충 작업의 일환이다.
이날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회사는 화샤은행 주식 매각을 통해 257억 위안의 자금을 손에 넣게 된다. 이 은행의 보통주 등 티어1(CET1) 비율은 9월 말을 기준으로 30~40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상승해 11.5%가 된다.
안슈 제인의 후임으로 지난 7월 공동 CEO에 취임한 크라이언은 자산 매각과 보너스 삭감은 물론, 주주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자력으로 재무 상태를 강화하고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은행 규제로 다른 은행 지분 보유 비용이 늘자 도이체방크는 화샤은행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스페인의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BBVA)과 미국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도이체방크와 같은 이유로 갖고 있던 중국 금융기관의 지분을 매각했다.
도이체방크의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제시한 함부르크 슈파르카세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티안 허먼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움직임이지만 앞으로 가야 할 먼 길의 작은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불과의 주식 보유로 많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했다. 이번 가격을 보더라도 추가 손실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웹 사이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2006년 화샤은행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기업 금융과 소비자 금융의 확대를 목표로 당시 요제프 아커만 CEO의 방침에 따라 2008년과 2011년에 지분율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