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스포츠결산①] 키워드로 본 2015 프로야구… 명과 암

입력 2015-12-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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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0월 6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720경기, 190여일에 걸친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KT 위즈가 합류해 10개 구단이 144경기씩 치른 정규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0월 31일 두산 베어스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모든 일정이 끝났다. 올해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던 감동의 순간과 논란이 된 사건을 키워드로 되짚어 봤다.

◇명(明)

△최다 관객= 올 시즌 KBO리그 입장 관객은 총 762만2494명으로 2012년 관객 수 753만3408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KBO 정규시즌 736만529명(720경기)과 올스타전 1만8000명(1경기), 포스트시즌 24만3965명(15경기)을 더한 총 관객 수다.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10 구단 체제로 출범해 8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예상만큼 많은 관객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 경쟁과 올해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으로 순위싸움이 본격화되면서 관객 증가율이 회복세로 이어져 KBO 리그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이 세워졌다.

△리그 최초= 개인 기록에서는 KBO 리그 최초의 40홈런 40도루를 비롯해 시즌 최다 타점, 최다 루타, 최고 장타율 등 다양한 시즌 최고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소속팀 NC를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에릭 테임즈는 지난 8월 28일 한화전에서 역대 최소 경기(112)로 KBO 리그 통산 8번째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한 뒤 10월 2일 SK전에서 리그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또 4월 9일 리그 통산 1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던 테임즈는 8월 11일 넥센전에서 다시 한 번 사이클링히트를 만들어내며 한 시즌 2개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0.790의 압도적인 장타율로 33년간 깨지지 않던 백인천(당시 MBC, 장타율 0.740)의 기록을 깨트렸다.

국민 타자 이승엽은 6월 3일 롯데전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0m 홈런으로 리그 첫 400홈런,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박병호 역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그 어느 때보다 KBO 출신 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뜨거웠다. 정규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관심을 받았던 박병호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가장 먼저 미국으로 건너갔다. 포스팅에 1285만 달러를 적어낸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와 4년 1200만 달러, 옵션 포함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뒤이어 김현수, 손아섭,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다만 손아섭과 황재균은 아쉽게 포스팅에 응한 팀이 없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한국의 우승으로 끝난 2015 WBSC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미국에서 진행된 윈터리그에 참가하며 메이저리그 구단과 만난 김현수는 24일 볼티모어행을 확정했다. 그는 2년 700만 달러, 등번호 25번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뒤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암(暗)

△탱탱볼= 각 구단마다 다른 공인구를 사용하며 반발 계수가 큰 ‘탱탱볼’ 논란이 일었다. 프로야구 공인구 3차 수시검사에서 공인구 제조 업체 4개 중 아이엘비를 제외한 3개 업체가 불합격을 받아 논란은 거세졌다. 스카이라인은 크기 위반에 그쳤지만, 빅라인스포츠와 에이치앤디 제품은 반발 계수 위반 판정을 받았다. 결국 공인구 단일화 작업을 진행한 KBO는 22일 KBO 리그 단일 경기사용구 공급업체로 스카이라인스포츠를 최종 확정하고, 2016년부터 경기 사용구로 스카이라인 AAK-100을 사용하기로 했다.

KBO는 야구공 공인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경기사용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KBO가 공인구를 업체로부터 직접 납품 받아 각 구단에 공급한다. 공인구 업체는 수시검사를 통해 공인규정의 제조기준을 위반하거나 3개월 치 재고 확보 규정을 위반할 경우 1년 기준으로 1회 위반 시 제재금 1000만원, 2회 위반 시 제재금 3000만원, 3회 위반 시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 KBO는 계약 기간인 2년 동안 총 4회에 걸쳐 규정을 위반할 경우에도 계약을 즉시 해지할 계획이다.

△약물= 지난 6월 최진행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화에는 제재금 2000만원이 부과됐다. 최진행은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 그는 지인에게 받은 단백질 보충제를 잘못 먹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제품에는 스타노조롤이 포함돼 있었다. 시즌 초반 김성근 감독과 함께 ‘마리한화’ 돌풍을 일으키던 최진행의 신뢰가 무너지자 많은 야구팬이 실망을 숨기지 못했다.

△SNS= 지난 10월 SNS는 KT 위즈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 A씨의 게시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성우가 동료, 감독, 관계자, 팬을 험담했다며 폭로성 글을 올렸다. 특히 치어리더 박기량을 비하한 내용이 화제가 됐다. 장성우는 11월 16일 구단을 통해 늦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박기량은 장성우와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강경하게 대처했다.

수원지검 형사 3부는 지난 17일 장성우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고, KT는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통해 2016시즌 50경기 출장정지와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 처분을 내렸다. KBO는 장성우에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한 뒤 KT에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원정도박= 정규리그가 끝난 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원정도박 파문에 휩싸였다. 일부 선수들이 마카오 정킷방에서 조직폭력배에게 자금을 빌려 도박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도박 의혹을 받은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지난달 임창용의 불법 도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삼성은 임창용의 방출을 결정했다. 지난해 다년계약을 맺은 윤성환과 안지만은 보류선수 명단에 올라 있다. 삼성은 수사 결과에 따라 두 선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던 오승환도 원정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오승환은 알려진 것보다 도박 액수에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한신은 오승환을 붙잡지 않기로 했고, 메이저리그 진출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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