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가 회복될 것을 예상하는 한편, 2019년에는 회원국이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최근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2004년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OPEC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석유 전망’에서 회원국 원유의 지표인 OPEC 바스켓 가격이 오는 2020년에 배럴당 70달러, 2040년에는 9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유 바스켓 가격은 지난 21일 현재 30.74달러였다.
OPEC은 “비용이 높은 지역에서 원유 생산을 추진할 필요성 때문에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급 과잉의 주원인은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생산량 증가때문. 다만 원유 가격이 1년 새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후 양국의 생산량 증가세는 둔화하기 시작했다.
OPEC은 이번 전망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2019년에는 생산량이 하루 3060만 배럴로 감소한다고 했는데, 이는 지난 11월에 기록한 3년 만에 최고치(하루 3170만 배럴)를 약 100 만 배럴 밑도는 수준이다.
OPEC은 현재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확대해 2020년까지 생산량이 하루 974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요 전망치는 9280만 배럴. 저유가의 영향은 앞으로 휘발유세 인상과 중국 등에서의 연비 향상 조치로 완화될 것이란 견해도 나타냈다.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공급량은 2020년까지 하루 1980만 배럴로 2014년에 비해 하루 25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도 2020년까지 하루 520만 배럴로 올해 440만 배럴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