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도시바의 올 회계연도 순손실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손실 규모로 ‘회계 부정’에 따른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 등은 도시바가 2015회계연도(2015 4월~2016년 3월) 실적 결산에서 5000억엔(약 4조8853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회계 부정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가전 부문 공장을 매각하거나 감원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약 2000억 엔이 넘는 비용을 계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력 사업인 반도체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 도시바가 이번 회계연도에 5000억 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창사 이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회계연도에 3988억 엔(약 3조8965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도시바는 21일 냉장고를 비롯한 백색 가전 부문과 TV, PC 등 사업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도시바는 최근 수년간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실적으로 부풀린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됐다. 도시바가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결산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세전 이익 규모는 합계 2248억 엔(약 2조196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