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0년만에 원유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이에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업계도 가시적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동의한 내년도 예산안에 원유수출금지 해제 조치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이 동의 의사를 밝힌 만큼 오는 22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면 바로 원유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된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지난 1975년부터 자국산 원유를 전략적 자산으로 규정해 수출을 금지해 왔다. 다만 수년 전부터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한해 하루 50만 배럴 가량 제한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원유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경제성과 인프라가 부족해 단기적으로 물량이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제 원유 시장에 미국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당장 역외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으로 수출이 시작되면 중동 산유국들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 간 원유 공급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 대규모 수입업체인 아시아 정유사들을 잡기 위해 판매가격 인하나 운송비용 감면 등의 혜택 제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업계에서는 원유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는 만큼 기존보다 나은 원가로 원재료 조달할 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