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순이익, 고용 등 3분기보다 부진”
중국의 지난 4분기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 소재 차이나베이지북(CBB) 인터내셔널은 이날 발표한 4분기 중국 베이지북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베이지북은 “이번 4분기 전역에서 기업 매출과 판매량, 생산량 제품 가격과 순이익, 고용, 대출, 자본지출이 모두 3분기보다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 결과는 중국 공식 경제지표가 최근 일부 호조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은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CBB의 리랜드 밀러 사장은 “중국 베이지북에서 나타난 기업 순이익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져 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매와 부동산 부문이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 성과는 나쁘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공급 부문의 설비과잉 현상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단기 경기부양책과 장기 경제개혁을 조합해 ‘중간소득의 덫(선진국 진입 직전 몰락하는 현상)’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2020년까지 경제성장률이 최저 6.5%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경제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정책운용 방향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이날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를 6%대로 정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분기마다 나오는 중국 베이지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 방법을 차용해 중국을 8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의 금융과 소매업, 제조업 종사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중국 경기판단을 도출한다. 중국 베이지북은 2012년 첫 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