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후폭풍] 미국 판도라 상자 열렸다…글로벌 시장 슈퍼달러 쇼크

입력 2015-12-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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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 1달간 추이. 1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43% 뛴 99.27을 기록했다. 출처=블룸버그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거세다. 9년 만의 미국 금리인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는 2005년 이후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스팟지수는 이날 0.8% 올랐다. 지수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만으로도 올들어 10% 가까이 올랐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 역시 이날 1.43% 뛴 99.27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과 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 행보와 괴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부각된 영향이다. 달러가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불문하고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는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호주와 캐나다 같이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 가치는 금리인상 이후 크게 하락했다.

문제는 달러 강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트레이더인 씨티그룹은 미국 금리인상 결정이 향후 1년간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달러가 내년 3월 말까지 유로화 대비 4%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는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원자재, 신흥국 등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다우, S&P500, 나스닥 등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1%대가 넘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했지만 이날 원자재 관련주와 금융주가 달러 강세로 약세를 보인 것이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7센트(1.6%) 하락한 배럴당 34.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도 이날 2.5% 추락해 온스당 104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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