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탓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7센트(1.6%) 하락한 배럴당 34.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WTI는 배럴당 34.53달러로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38센트(1.02%) 떨어진 배럴당 37.0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이 1930년대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해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됐다. 여기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또한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재고 증가와 이란의 증산 예고가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유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전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기조의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06년 6월 이후 9년 반 만에 금리를 인상했고, 2008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종료했다. 17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5% 상승한 99.23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40년간 지속된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가 해제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3월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차는 배럴당 약 13달러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