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미국 정부에 삼성·LG 세탁기 덤핑 혐의로 제소

입력 2015-12-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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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생산한 세탁기 대상

▲미국 오하이오주의 월풀 공장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백색가전업체 월풀이 자국 정부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산 세탁기를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풀은 이날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생산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판매해 미국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였다”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또 “두 기업은 상무부로부터 멕시코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9~13% 관세를 부과받은 지 3년도 안돼 다시 덤핑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생산지를 중국으로 바꿔 관세를 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LG 대변인 모두 자사가 미국 무역법을 어기지 않았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월풀이 제소한 제품은 대형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로 현지에서 500~1000달러(약 59만~118만원)에 팔리고 있다. 일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 부품도 대상에 포함됐다.

상무부는 생산비용을 추정해 삼성과 LG가 이들 제품을 덤핑 판매하거나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에 팔았는지 판단한다. ITC는 우리나라 기업의 가격정책이 월풀과 기타 미국 제조업체에 피해를 줬는지 결정한다.

월풀은 삼성과 LG의 중국산 세탁기가 지난 1~9월 미국시장에서 31%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2년의 6%에서 급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무부가 내년 7월까지 해당 건에 예비 판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한국 기업들이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기능성으로 주방과 세탁 부문 가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컴퍼니 산하 트라큐라인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상반기 이 부문에서 13%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2006년의 0.7%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LG 점유율도 3.4%에서 1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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