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미지의 영역에 발 들인 옐런 ‘새로운 시험대’

입력 2015-12-17 08:14수정 2015-12-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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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고용 가까워지고 있지만…낮은 인플레이션 등 경기회복 불확실성은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합니다. 우리시각으로 17일 새벽 4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2일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하는 모습.(연합뉴스)

100여년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인 재닛 옐런. 그가 9년여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그 어느 때보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긴축이라는 카드를 꺼낸 든 것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부터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옐런 의장과 연준이 처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연준을 괴롭히는 건 미국 경제가 금리를 올릴 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것과 완전에 가깝게 개선된 고용과 달리 물가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를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르는데 그쳤고, 연준이 물가 판단자료로 쓰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년 반 동안 한 번도 목표치 2%를 달성하지 못했다.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은 이 수수께끼는 금리 조절로 물가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 옐런 의장은 실업률이 떨어지면 물가가 오른다는 고전적 경제이론인 ‘필립스 곡선’을 신뢰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년간 연준은 한결같이 그렇게 예상했지만 맞지 않았다며 이번에 다시 전망이 어긋난다면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통파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옐런. 그가 기존 이론과 상식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현상황에서 꺼내든 긴축 카드가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옐런은 지난 2007년 12월 FOMC 당시 이론을 바탕으로 경기침체를 경고했고 그 예상은 들어맞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데이터와 이론에만 의지하지 말고 직관과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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