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니까 괜찮아

입력 2015-12-1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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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10년 만의 귀환이라고 해도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은 지나치게 난무했다. 지겨울 대로 지겨워져 이제는 아무리 ‘스타워즈 에디션’이 붙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랬는데… 롤렉스라니… 이건 반칙이다.

롤렉스가 직접 내놓진 않았고 클래식 워치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영국의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와 신세계 편집매장 분더샵이 협업해 나온 제품이다. 예전에 롤렉스에서 직접 콜라보레이션해 내놓은 미키마우스 에디션이나 뽀빠이 에디션을 보면 아주 노골적으로 캐릭터를 드러내놓곤 했는데 이번엔 다르다. 미키마우스나 뽀빠이야 귀여운 구석이라도 있지 스타워즈의 캐릭터를 손목 위에서 만난다면 시계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지도 모를 일이니까.

뱀포드는 특유의 감각으로 아주 모던한 디자인을 뽑아냈다. 스타워즈 캐릭터를 입은 모델은 서브마리너와 데이토나다. 10년만의 귀환을 가장 잘 기릴 수 있는 것은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새로 등장할 악당 카일로 렌을 입은 모델이다. 다크사이드를 상징하는 검은 케이스의 데이토나에 세로 줄무늬의 페이스가 돋보인다. 레드와 블랙 두 가지 컬러가 있는데 이왕이면 카일로 렌의 광선검 색깔과 같은 레드로 고르는 게 의미가 있겠다.

서브마리너 모델은 스톰트루퍼다. 그들을 상징하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적절히 사용했다.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은 크롬 스톰트루퍼를 연상시킨다.

패키지도 신경 썼다. 직사각형의 박스 위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각종 탈 것의 스케치가 가득히 그려져 있다.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소장가치 충분한 제품이다. 본체가 롤렉스다 보니 어마어마한 가격은 어쩔 수가 없다. 5000만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겠지?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나이가 지긋한 어른도 있을 텐데 이 정도 투자는 망설이지 않게끔 성장한 이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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