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문양지마든 문우지마든 ‘주변으로부터 탐색해 들어가 일과 사업의 본질을 추구한다’[從旁推究]는 의미는 같다. 그런데 요즘은 이 말이 남의 약점을 미리 캐내 꼼짝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이양역우(以羊易牛)의 흥정이나 거래를 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양을 소와 바꾸니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토정비결에 이런 괘가 있다. “양을 주고 소를 바꾸니 득실을 알 수 있겠다. 당연히 남는 거래라 이익이 크고 재운이 있다.”[以羊易牛 得失可知 財運吉利] 누군들 그렇게 하고 싶지 않겠는가.
망양득우(亡羊得牛)라는 말도 있다. ‘회남자(淮南子)’의 설산훈(說山訓)에 “양을 잃고 소를 얻으니 잃어버린 게 손실이 아니다”[亡羊而得牛 則莫不利失也]라는 말이 나온다.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었으니 이런 좋은 일이 어디 있나.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을 여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억울한 화가 복이 될 수도 있고 생각지도 않은 복이 화가 될 수도 있다. 하늘은 넓고,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한결같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업을 하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