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종목 52주 신저가 ‘산타랠리’ 실종

입력 2015-12-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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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ㆍ저유가 불안감에 코스피 대형주들 줄줄이 약세

미국의 금리인상 불안감 속에 연말 산타 랠리가 실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국내 대형주들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2월 1~11일) 코스피 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97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27개) 3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1일 SK하이닉스는 2만9850원에 장을 마감해 2년 2개월 만에 3만원대가 붕괴됐다. 장중 2만9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전 세계 IT 수요 둔화와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 움직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호텔신라도 장중 7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상장 면세점 기업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도 저유가로 중동 지역의 발주가 축소될 것이란 관측 속에 2만8400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내내 내리막길을 걷는 포스코는 지난 9일 장중 1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철강 시황 약세 속 해외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과 해외 투자광산 가치가 악화한 탓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장중 2만7100원, 4300원까지 주저앉았다. 저유가에도 유럽 및 중국 경기 불안,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주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이 모두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16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970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FOMC 회의 이후 완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도세가 점차 안정되며 이번 주 후반과 다음 주 초반 사이 주가가 단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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