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주(12월 7일~12월 11일)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 실패 후폭풍이 원유시장을 휩쓸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일(현지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1% 급락한 배럴당 35.62달러로 마감해 배럴당 36달러 선이 무너졌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10.88%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WTI 가격은 올 들어 지금까지 33% 빠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같은 날 4.5% 급락한 배럴당 37.3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지난주 11.79% 하락해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009년 2월 이후 거의 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OPEC은 지난 4일 열린 석유장관 회의에서 공식 산유량 목표를 결정하지 못하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만 밝혔다. 현재 OPEC 산유량은 하루 3150만 배럴 정도다. 이에 공급과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15~16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9년여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1.2% 늘어나 올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