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가운데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메카 주 마드라카의 자치평의회(지방 의회에 해당)에 여성이 당선됐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전국 248개 자치 평의회 선거에서는 이번에 6000명 가까이가 입후보했는데, 그 중 900명 이상이 여성 후보였다. 자치 평의회의 권한은 길거리나 공원, 쓰레기 수집 등 지역 행정에 관한 결정으로 한정돼 있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이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여성 당선인은 셀마 빈트 히잡-오테이비씨다.
사우디는 전제 군주제의 이슬람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여성의 권리가 가장 많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차량 운전이 금지돼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복장이 의무화돼 있다. 선거에서도 남자에게만 투표를 허용하는 최후의 나라였다.
공공 장소에서도 남녀는 엄격히 분리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 기간 중 여성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성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됐다는 건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