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홍콩 영자지 SCMP 인수 합의...중화권 미디어 제국 건설 본격화

입력 2015-12-12 08:05수정 2015-12-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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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블룸버그

마윈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함께 관련 미디어 자산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는 등 인터넷 업계의 유력 사업가들이 미디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들어 미디어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알리바바로서는 중화권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심도 엿보인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인수금액 상의 조건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인수 대상에 SCMP 신문 외에도 잡지와 채용 정보 서비스 등의 관련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한 온라인 미디어의 유료제를 폐지하되 편집상의 결정권은 "경영진이 아니라 편집국이 갖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SCMP는 한때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했으나 무료 온라인 미디어가 대두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은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광고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루퍼트 머독이 1993년에 지분의 대부분을 말레이시아 자산가 궈허녠에 매각한 이후 SCMP의 지배권은 변하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중국의 경제지에 출자했고, 10월에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MC 홀딩스 설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SCMP 인수로 알리바바는 미디어 제국으로서의 측면을 보다 선명히 하게 된 셈이다.

SCMP는 영향력 있는 신문으로, 알리바바의 SCMP 인수는 단순히 수익 면에서의 확장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고 통신은 해석했다.

캐슬 힐 파트너스의 피터 슈로스 전무 이사는 "마윈은 SCMP 인수를 중국에 대한 기여로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윈은 중앙 정부에 은혜를 입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SCMP를 정부와 우호적인 기업의 경영 하에 두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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