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회사 지분 매각하고 환경운동가로 활발히 활동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설립한 더글러스 톰킨스가 8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카약을 타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향년 72세.
그는 이날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의 카레라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던 중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찬물에 빠진 톰킨스는 칠레 육군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극심한 저체온증으로 결국 사망했다. 그와 함께 카약을 즐긴 미국인 4명과 멕시코인 1명은 무사했다. 현지 관계자는 “톰킨스가 영하 4도 아래인 차가운 물속에서 상당시간 있었던 것 같다”며 “카레라 호수는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상황으로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톰킨스는 12세 때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등 어려서부터 야외활동을 즐겼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96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케네스 클롭과 함께 작은 스키ㆍ캠핑 장비 매장인 노스페이스를 설립했다. ‘탐험을 멈추지 마라’는 회사 모토에 영향을 준 것도 톰킨스였다. 지난 1968년에는 아내를 도와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를 세우기도 했다.
1980년대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톰킨스는 기업가 대신 다른 삶을 찾고자 1990년 자신이 가진 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그는 칠레에서 환경운동가와 자선사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접경 지역의 숲을 보호하고자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투입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약 8900㎢의 숲을 샀으며 그 중에는 세계 최대 민간 자연공원인 푸말린파크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노스페이스는 “톰킨스는 열정적인 환경보호가였으며 다음 세대가 탐험할 장소들을 유산으로 남겼다”며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