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FX] 엔화 강세…일본 3분기 GDP 상향·미 금리인상 관망 무드

입력 2015-12-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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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엔화는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전일 종가 대비 상승세다. 오후 12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0.19% 하락해 123.11엔을 기록 중이다. 한때는 123.06엔까지 하락했다.

원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약세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증폭되면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엔화 매수를 자극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지난 3분기(7~9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되며 엔에 매수 주문이, 달러에 매도 주문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날 중국에서 발표된 11월 무역수지 흑자 폭이 시장 예상을 밑돈 것도 엔 매수 재료로 작용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위안화 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 수입은 5.6%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31억 위안(약 62조2932억원) 흑자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무역 활동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달러화 기준으로 하면 수입과 수출의 감소폭은 훨씬 커진다. 미국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6.8% 감소하며 5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수입도 8.7% 감소했다. 수출, 수입 모두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지만 중국 국내외 수요가 둔화해 중국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은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 9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11월 무역 수지는 541억 달러(약 63조7460억원) 흑자였다. 1~11월 교역액 누계는 8.5% 감소, 중국 정부가 올해 무역액 목표치로 내세운 ‘6% 대 성장’ 실현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날 오전만 해도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관측을 배경으로 엔이 팔리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로 인해 달러 매수 주문은 제한됐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였다. 오후 12시 현재 유로·엔 환율은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0.02% 빠진 133.58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 역시 일본의 3분기 GDP 상향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히라노 아쓰시 외환영업부장은 “달러·엔은 저유가, 주가 하락에 리스크 회피적인 전개로, 세계 경제 둔화가 의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서 호주 달러·엔 매수 포지션의 언와인딩도 달러·엔 환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있고, 오르기 힘들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확산될 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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