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원 사퇴… “文, ‘진정한 의지’ 없는 것 같아”

입력 2015-12-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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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문재인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면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문재인 대표와 만났다. 최근 당을 분란에 빠뜨리고 있는 현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을 단합시키기 위한 방안과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1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당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누란의 위기에 빠져 있다. 분열의 정치가 통합의 정치를 압도하면서 제1야당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당이 잇따른 선거에 연전전패하고도 스스로 혁신에 실패하면서 민심이 떠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계를 겨냥해 지도부가 △혁신에 실패했고 △통합에 실패했고 △패배 뒤에 더 무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표는 시도 때도 없이 계속적으로 혁신을 주장하지만,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혁신은 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패권정치만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또 “외부에서 적들이 쳐들어오면 집안싸움을 멈추고 함께 싸우는 법인데,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동지들을 적대시하며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도부는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 전패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호남은 4월 재보선 때부터 ‘민심의 경고등’을 켰으나, 대표는 호남의 민심을 애써 무시하며 오히려 모욕했다”고 했다.

그는 “지도부의 일원인 저의 책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2.8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책임지고 결단하겠다. 제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남으로써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 앞으로 60년 전통의 ‘우리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서 수차례 만남을 통해 ‘계파 패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며, 총선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는데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한다’고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대표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전날 자신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제19대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과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선출규정’을 통과시킨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대표와 저 사이에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도 없었던 것”이라며 “패권주의 민낯을 또 다시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는 “부디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동지들을 척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혁신하지 못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도부에서 물러나지만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혁신의 그 날까지 국민과 당원이 요구하는 당 혁신과 야권통합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당원이 되겠다”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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