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Q&A로 알아본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의미와 영향

입력 2015-12-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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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습니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돈이 모자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용돈’을 달라는 의미입니다. 기업은 그 대가로 ‘주식’을 새로 찍어주고요.

주주들은 기업이 그 돈으로 뭘 할지를 들여다보고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말지 결정합니다. 신규 사업에 활용될 돈이라면 흔쾌히 내어주겠지만, 자본잠식 해소에 쓰일 돈이라면 썩 내키지 않겠죠.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이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들이 많을 경우 3000억원 내에서 사재를 투입키로 한 겁니다.

개미들의 계산이 복잡해졌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수주 소식도 이따금 들려오고 있고요.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플랜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입니다. 발행주식이 늘어날 경우 주주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죠.

돈을 줘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주주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애널리스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출처=삼성엔지니어링ㆍ키움증권)

Q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A 신주 발행 주식 수는 1억5600만주입니다. 예정발행가격은 7700원이고요. 총 1조2012억원에 달합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자본잠식에 들어갔습니다.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Q 이재용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이유는 뭔가요?
A 실권주 발생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을 최대한 끌어들여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는 그룹 내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

Q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요?
A 이 부회장이 사재 투입 카드를 꺼내든 만큼 성공 가능성은 큽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 2대 주주인 삼성SDI(13.1%)와 삼성물산(7.8%), 우리사주조합(20%)과 이 부회장(최대 25%)이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1조2000억원 중 66%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

Q 주식 가치는 얼마나 떨어지나요?
A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주식 수가 1억9600만주로 늘어납니다. 주식 가치가 크게 희석될 겁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Q 유상증자 후 삼성엔지니어링은 정상화 될까요?
A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에틸렌, LNG, 비료와 같은 핵심 상품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1조원에 달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고 미국서 에틸렌글리콜 플랜트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이 같은 계획의 첫 결과물이죠.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목표는 6조원인데요. 현재까지 집계된 수주액이 4조6000억원나 됩니다. 삼성전자 수주 3000억원과 멕시코 살라만카 정유 계약 5억 달러(약 5800억원)를 합치면 충분히 목표액을 채울 수 있을 겁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Q 영업 정상화는 빨리 이뤄질까요?
A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커졌지만 영업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유가 환경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플랜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죠. 빠른 영업 회복은 어려울 겁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

Q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주가 기대 수익률이 얼마나 되나요?
A 현재 한 주(1만3950원)를 매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수익률은 97%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2만원, 2만5000원에 주식을 사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각각 50%, 33%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요. 만약 지금 주식을 사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2만원, 2만5000원, 3만원대에서 주식을 판다면 수익률은 각각 43%, 79%, 115%가 될 것입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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