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것이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지난 4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0.66%) 하락한 1만7730.5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62포인트(0.70%) 떨어진 2077.07을, 나스닥지수는 40.46포인트(0.79%) 내린 5101.81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총회에서 감산 합의에 불발한 것이 유가 급락세를 촉발했다.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이를 내년 6월로 미루기로 했다. 총회 성명은 목표를 명시하지 않은 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만 밝혔다. 현재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하루 3150만 배럴에 이른다.
이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일 2.7% 빠져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은 5.8% 급락한 배럴당 37.65달러로, 38달러 선이 붕괴하고 지난 2009년 2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1년간 WTI 가격은 40% 이상 하락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을 막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셰브론 주가가 2.66%, 엑손모빌이 2.61% 각각 급락했다. S&P500에너지지수는 4거래일째 하락했다. 다른 원자재 관련주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이 7.9%,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가 2.3% 각각 빠졌다.
반면 델타항공이 4.03%, 제트블루항공이 3.97% 각각 오르는 등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일 나온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했다는 평가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8%로 점쳤다. 이번 주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이들 지표가 금리인상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