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에 최후통첩… “함께할 생각 없다면 어떤 제안도 않을 것”

입력 2015-12-06 11:04수정 2015-12-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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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대 재차 요구… 사실상 ‘탈당’ 가능성 시사하며 배수진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가 지난 3일 밝힌 '혁신전당대회'의 거부에 대해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6일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 또 문재인 대표가 자신과 함께 당을 바꿔날 것이지 여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요구하며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문 대표의 답변 여부에 따라 다른 정치적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탈당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는 제가 제안한 혁신전대를 거부하고, 지긋지긋한 대결 상황을 끝내자고 말씀하셨다”면서 “말씀대로 지긋지긋한 상황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문 대표께 묻는다”며 “그 각오와 결기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께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택은 왜 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물리적으로 전대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문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2000년 1월 20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4.13 총선 준비 체계에 돌입했고, 2004년 1월 11일에는 전당대회를 치르고 4.15 총선을 맞았다”며 “2008년에는 2월 17일 통합합동회의를 통해 4.9 총선을 치렀고, 2012년에도 1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4.11 총선을 치른 바 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려는 결단과 의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뒤늦게 저의 혁신안 10가지를 수용하신다고 했는데, 지금 수용할 수 있었다면 왜 그 전에는 수용을 하지 않았는지, 왜 외면하고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왔고 단 한 차례도 분열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면서 “2011년 한나라당의 확장을 반대했기에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으며,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후보직도 양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나? 국민의 삶이 바뀌었나? 정치가 바뀌었나? 야당이 바뀌었느냐”고 되 물으며 “저의 목표는 지금도 정권교체이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의 변화다. 지금 제가 우리 당의 혁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이유”라고 피력했다.

안 의원은 “현재의 체제와 리더십으로 당의 분열과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느냐. 지금 우리 당으로 총선 돌파와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며 “정치 리더십은 누르고 억압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짓누를수록 불신과 갈등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화합은 멀어져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재차 언급한 뒤 “문 대표께서 다시 당선되신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며, 만약 문 대표도, 저도 아닌 제3의 개혁적 후보가 당선된다면 더 큰 감동과 반전, 그리고 혁신의 에너지를 분출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의원은 “그리고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 달라.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오직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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