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11월 고용지표 호조에 연준 금리인상 길 활짝 열려

입력 2015-12-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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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농업 고용 21만1000명 증가…실업률은 5.0%로 전월과 동일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11월 21만1000명. 단위 1000명.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길이 활짝 열렸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고용보고서에서 지난 11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1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인 20만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종전 13만7000명에서 14만5000명으로, 10월은 27만1000명에서 29만8000명으로 각각 상향 수정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5.0%로 7년 반만에 최저치였던 전월과 같았다. 노동참가율은 62.5%로 10월의 62.4%에서 상승했다.

올해 중국 경기둔화 등 글로벌 경제 불안과 증시 혼란 속에서도 미국 고용시장은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 9~1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평균 21만8000명에 달해 최근 1년 평균을 웃돌았다.

민간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라, 10월의 0.4%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했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3% 올랐다.

고용은 업계별로 차이를 보였다. 광업 부문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만1000명 감소했으며 지난 1년간 12만3000명 줄었다. 그러나 건설 부문은 4만6000명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헬스케어와 레저ㆍ고객접대 부문도 전월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필 올랜도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 수석 증시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는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을 사실상 확정지었다”고 말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5%로 점쳤다.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면 9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전 금리인상 시기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2월에 돌입한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도 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미국 최초 양적완화 등 일련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시대가 끝나고 금리정책 정상화로 나아가는 것이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6일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시장의 반응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미진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실망감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혼란을 보일 것”이라며 “이달 연준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이후 실업률이 추가로 떨어지고 임금인상이 가속화하면 내년 3월에 두 번째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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