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회, 시리아 내 IS 공습 승인…해먼드 외무장관 “3일 공습개시 가능”

▲영국 의회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안을 두고 토론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의회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2일(현지시간) 승인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공군이 이르면 3일 공습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은 이날 정부가 요청한 시리아 IS 공습안에 대해 10시간 반에 걸친 장시간 토론 이후 표결을 벌여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공습안은 공습 대상을 시리아 내 IS로 한정하고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표결 전 진행된 의회 토론에서 “시리아 내 IS 공습은 합법적이고 영국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고 옳은 일”이라고 공습 지지를 호소했다.

집권 보수당 의석이 331석인 점을 고려하면 표결 결과는 수십 명의 노동당 의원이 공습 반대를 주장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에 등을 돌리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빈 당수는 앞서 공습을 지지하는 예비내각 다수의 집단 사퇴 압력에 개인 양심에 따른 자유 투표를 허용했다.

공습 시기와 관련해 해먼드 외무장관은 이날 채널4 뉴스에 출연해 “공습 개시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오늘 밤은 아니지만 내일 밤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공군기가 이미 시리아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하고 있다”며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것은 간단한 작전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기지에 전투기들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9월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 정부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지만, 동의를 얻는 것은 실패했다. 그러나 파리 연쇄 테러로 IS를 격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그는 IS 공습안 표결을 서둘렀다.

영국이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한 것은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 가운데 하나다. 독일 정부는 지난 1일 내각회의에서 프랑스 주도의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최대 12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지원안을 승인했다. 지원안에는 정찰형 전투기 ‘토네이도’와 지중해에 투입된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 호를 지원하는 구축함 파견 등의 내용도 담겼다. 미국도 시리아와 이라크에 새로운 특수기동타격대를 파병해 IS를 격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