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역설’ IPO 시장] 올해 새내기 주가 성적 살펴보니

입력 2015-12-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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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 공모가 대비 294%‘ 대박’…픽셀플러스, 다섯달 만에 ‘반토막’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는 가운데, 올해 상장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박’과 ‘쪽박’ 기업을 알아야 내년 공모주 청약 경쟁에서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시장에 14개, 코스닥시장에 39개 등 총 53개의 기업(스팩 제외)이 증시에 상장했다. 이 가운데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24개, 하락한 기업은 29개였다.

코스닥 가운데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기업은 펩트론이다. 지난 7월 22일 상장한 이 회사는 공모가 1만6000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기준 종가 6만3000원으로 무려 294% 증가했다.

펩트론은 아미노산 화합물인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 지속성 기술 개발업체다. 연구개발(R&D)용 펩타이드 소재 공급 사업과 약효 지속성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 및 기술이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한 전립선암 치료제(1개월 지속형)가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대웅제약에서 제품 순매출액의 5%를 기술료로 받고 있다.

펩트론에 이어 높은 주가 상승률은 보인 코스닥 기업은 로지시스(137%), 제노포커스(107%), 아이쓰리시스템(86%) 등이다.

반면 지난 6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픽셀플러스는 공모가(3만원) 대비 최근 주가(지난달 30일 종가, 1만6800원)가 반토막 나며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어 싸이맥스가 공모가 대비 39% 하락하며 2위에 올랐다.

공모주 청약에 무려 6조7306억원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더블유게임즈 역시 공모가(6만5000원) 대비 22% 하락한 5만600원으로 신통치 못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지난 6월 23일 상장한 SK그룹 디벨로퍼(개발업체) 에스케이디앤디가 지난달 30일 종가 6만9700원으로 공모가(2만6000원)보다 무려 1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LIG넥스원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서는 4.74대 1의 경쟁률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55%로 우수했다.

상장 첫날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도 지난달 30일 종가(4만950원)가 공모가(3만원)보다 37% 높았다.

토니모리(31%), 아이콘트롤스(24%), AJ네트웍스(23%), 동일제강(5%), 경보제약(4%), 이노션(3%) 등의 상승률도 공모가를 웃돌았다.

반면 지난 3월 입성한 세화아이엠씨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4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생명보험(-31%), 엔에스쇼핑(-18%), 금호에이치티(-7%) 등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세진중공업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3500원)를 10.43% 밑돌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 이후 신규 상장사의 주가 추이를 보면 코스피는 상장 이후 3개월 내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고 나서 6개월 이후 본격적인 수익률 확보 국면에 진입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미래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도 대거 대기 중이다. 안트로젠, 메가엠디, 예스티, 뉴트리바이오텍, 보광산업 등 무려 17개 기업이 12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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