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관련株·단독상장기업 ‘눈독’
지난 1년간 중국시장은 국면 별로 다양한 주도주들이 등장했고 변화무쌍한 이슈와 테마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 왔다. 다만, 지수와 주도주의 변동 과정에서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지난 1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1일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에 따르면 후강퉁 프로그램을 통해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금액 기준으로 귀주모태주, 중국평안보험, 상해국제공항 순이다. 이들의 상하이증시 시가총액 순위는 각각 12위, 7위, 84위이다.
이처럼 시가총액 순위가 높지 않은 종목들에 대해 외국인들이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 가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향후 중국 경제는 소비가 견인할 것이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예상으로 소비 관련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 그동안 홍콩증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동시상장 종목보다는 본토 단독상장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1년간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유안타증권 기준)은 중국평안보험·중신증권·상해자동차·중국철도건설 등이다. 중국평안보험의 경우 후강퉁 시행 이후 52.93%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중신증권(30.77%), 중국철도건설(124.09%) 등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고객들이 1년간 가장 많이 매매한 후강퉁 종목 톱10의 평균 상승률은 55.75%로 나타났다. 이 종목 중 중국중철(196%), 중국중차(131.5%), 우통객차(81.96%), 중국국제여행사(50.74%), 복성의약(39.32%)이 상승률 톱5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중신증권, 상해가화연합, 상해자동차, 중국평안보험, 청도하이얼이 거래대금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후강퉁 종목을 거래할 때는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른바 유망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실적이나 배당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나서 투자하는 것이 필수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투자 시 실적이 제대로 나오거나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관심 있게 봐야 한다”며 “또 선강퉁이 시행되면 중국 성장주 관련 종목이 다양해져 선택성은 넓어지지만 밸류에이션 자체가 여전히 높다”고 조언했다.
또 소위 말하는 굴뚝 산업인 화학, 정유, 철강은 다소 경기 둔화 국면에서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 업종은 피해 가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