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가 뭐길래”…美 곳곳서 몸싸움 잇따라

입력 2015-11-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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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 한 쇼핑몰에서 남성 두명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모습. 출처=뉴욕데일리뉴스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긴 줄이 생기고, 먼저 매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곳곳에서는 몸싸움도 일어난다. 도로는 교외 대형 쇼핑몰로 향하는 차량행렬로 꽉 막힌다. 이것이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매해 11월 넷째 목요일)의 풍경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7일(현지시간) 켄터키주와 버지니아 주 등에서 소비자끼리 구매 순서 문제로 집단 패싸움을 하거나 일대일로 몸싸움을 벌여졌다. 일간지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켄터키 주 플로렌스의 한 매장 앞에서 전날 오후 늦게 7명 이상이 얽히고설켜 패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을 이날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같은 주 루이빌의 세인트매슈스 쇼핑몰에서는 신원 미상의 두 명의 남자가 일대일로 주먹 다툼을 벌였다. 버지니아 스프링필드 베스트 바이에서는 먼저 줄 서 있던 사람을 때리고 소란을 피운 혐의로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이 전날 자리를 차지하려고 세워 둔 의자를 뒤에 온 사람들이 치워버린 것이다. 다시 돌아온 이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 순서 문제로 말싸움 끝에 폭력을 휘둘렀다. 개장과 함께 일찍 물건을 향해 매장으로 뛰어드는 소비자들로 순식간에 매장은 아수라장이 되지만, 이런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 블랙프라이데이에 줄을 선 사람도 적지 않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에 3000만 명의 미국민이 쇼핑에 나섰고, 블랙프라이데이에는 3배 많은 9970만 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11∼12월 연말 쇼핑 기간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오른 6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소비자들의 쇼핑 열기는 그다지 뜨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전체 실업률은 안정적으로 5%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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