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악몽 재연되나] ① 中 상하이지수,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증권사 조사가 기폭제

입력 2015-11-27 17:46수정 2015-11-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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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척결 일환으로 증권사 조사 나서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27일(현지시간) 지난 여름 급락세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출처=블룸버그

중국증시가 27일(현지시간) 지난 8월 증시 폭락세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롤러코스터 장세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 급락한 3436.57로 거래를 마쳤다. 8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3600선에서 3400선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특히 증시는 장중 6%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급락세는 오전에 발표된 지표 부진으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데 이어 증권 당국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겹친 영향이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제조업과 광업, 전력 등을 총망라한 공업 부문 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한 5595억 위안(약 100조27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9월의 0.1% 감소에서 감소폭이 크게 커진 것이다.

증시 폭락세의 결정타는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CSRC)의 증권사 조사 소식이었다. 전날 저녁 씨틱증권과 궈신증권은 증권법 위반 혐의로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퉁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은 조사와 관련해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이날 중국 법제만보는 지난 7월 중국 주식시장을 띄우려고 나섰던 증권사 21곳 가운데 내부자거래 등 부정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증권사는 씨틱 궈신 하이퉁 화타이 팡정 광파 등 6개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날 하이퉁증권은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서 돌연 거래가 중단됐다. 이들 증권사는 내부 거래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법제만보는 증시 내부 인사들이 외부 세력과 공모해 증시의 취약점을 공격함으로써 국가의 금융안정기반을 흔들어놓고 증시에 투입될 안정자금에 눈독을 들였다고 꼬집었다.

이 영향으로 이날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에서 금융주는 5% 넘게 급락했다. 씨틱과 궈신증권은 10% 폭락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IT업종(-7.1%)과 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산업업종(-7.2%)도 함께 빠지면서 전체적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이들 증권사의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되면서 증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 당국이 증권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은 부패척결의 일환이다. 그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부패 척결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증권업계 부패척결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8월 급락세 이후 증시가 회복하는 시점에서 중국 정부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회복세로 중국 정부가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IG의 버나드 오 시장전략가는 “이날 증시 급락세로 중국 당국의 자신감이 다소 이른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8월 붕괴 이후의 증시 랠리는 펀더멘털적인 상승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대형증권사에 대한 프랍트레이딩(자기매매) 규제 완화와 기업공개(IPO) 재개 등 중국 증권당국이 발표한 최근 증시 부양책과도 기조가 맞지 않아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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