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공개훈련 현장 보니…‘추사랑 아빠’ 링에 오르자 파이터 변신

입력 2015-11-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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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25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공개훈련 행사에 참석해 훈련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종합 격투기 단체인 UFC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갖는 ‘UFC 파이트 나이트 인 서울’은 메인 이벤트인 벤 헨더슨 대 조지 마스비달의 웰터급 매치를 비롯해 김동현 대 도미닉 워터스, 추성훈 대 알베르토 미나 등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며 오는 28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예리하게 벼려진 칼처럼 단련된 주먹이 순식간에 미트에 꽂히자 묵직하게 ‘퍽’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UFC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선수 공개 훈련을 열었다. 벤슨 헨더슨(32), 조지 마스비달(31), 김동현(34), 추성훈(40), 최두호(24), 함서희(28) 등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이날 함서희와 최두호에 이어 추성훈 차례가 되자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경기를 앞두고 친근한 ‘추사랑 아빠’가 아닌 한 사람의 파이터로서 케이지에 들어선 추성훈은 다부진 근육을 선보이며 기술 시연에 나섰다. 그는 타격 위주로 펀치와 킥이 복잡하게 섞인 타격을 펼쳤다. 추성훈의 진지한 모습에 한국에서의 UFC 경기를 앞둔 긴장감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앞선 선수들이 온몸으로 뿜어낸 위압감으로 인해 무거워진 분위기를 김동현이 축제 분위기로 바꿨다. 김동현이 옥타곤에 들어서자 UFC 팬의 환호가 터졌다. 그는 케이지를 한 바퀴 빙 돌며 가볍게 몸을 푼 뒤 잽과 킥이 어우러진 콤비네이션으로 UFC 팬의 시선을 빼앗았다. 플라잉 니킥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면서도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UFC 팬을 위해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를 제압하고 펀치를 날리며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 상대를 도발하기도 하고, 펀치 세례를 퍼부은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 세리모니를 펼치기도 했다. 김동현은 시연이 끝난 뒤 “실전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시합 전에 점검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 마스비달은 트레이너와 함께 두 손을 맞잡고 손장난하는 듯한 기술 연습을 선보였다. 이어 가벼운 잽으로 시작해 점차 펀치 수가 늘어나는 컴비네이션 기술을 펼쳤다. 강력한 한 방은 없었지만, 순식간에 쏟아붓는 펀치에 UFC 팬의 시선은 떨어질 줄 몰랐다.

마지막으로 옥타곤에 오른 벤슨 헨더슨은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으며 UFC 팬과 함께하는 순간을 즐겼다. 그러나 환하게 웃던 헨더슨은 글러브를 낀 뒤 야수처럼 변했다. 빠르고 경쾌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헨더슨이 가볍게 날린 주먹이 미트에 적중하자 묵직한 소리가 났다. 그가 시연을 마치자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헨더슨은 “한국에 오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이미 싸울 준비가 끝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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