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올랑드 외교전 성과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테러 배후인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반(反) IS 동맹’을 구축하고자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테러와 시리아 위기 대책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IS 격퇴 전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2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시작으로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날 오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만났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이 분주한 행보에도 정작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랑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24일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으나 IS 격퇴를 위한 지상군 투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듣지 못했다.
특히 반 IS 동맹 결성은 터키가 24일 자국 영공 침범을 구실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는 바람에 더 꼬이고 있다는 평가다. 터키의 러시아기 격추 이후 푸틴 대통령은 “등 뒤에 칼을 맞은 격”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IS 격퇴를 명분 삼아 시리아 공습을 시작했으나 IS보다는 서방의 지지를 받는 시리아 온건 반군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러시아가 IS 격퇴보다는 자국과 친한 알아사드 정권 지키기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기 격추 사건 이후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돌파구 마련이 어려워졌다”며 “프랑스와 미국은 러시아가 IS 격퇴를 우선순위에 놓길 바랐지만 이제 이를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