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그룹의 디터 체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후임으로 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체체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분테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앞으로 회사가 고객에게든 이사회 내부 구성이든 더 여성 친화적이 되기를 바란다”며 “내가 물러날 때 당연히 후임자로 여성이 CEO나 이사회 의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후임자를 물색하는 일이 성공하면 나로선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체 회장은 또 “여성이 신중하게 운전한다는 점에서 더 훌륭한 운전자”라며 “교통법규 위반자의 80%가 남성”이라며 주간지 주요 독자층인 여성을 추켜세웠다. 그는 “생산라인에서 완성된 차를 운전하는 일을 여성 종업원에게 시킨 결과 전보다 차량 손상이 크게 줄었다”며 “여성들이 주차도 잘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62세인 체체 회장의 임기는 내년 말로, 연임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체체 회장의 이날 발언은 말치레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현재 다임러 경영진 중 여성은 법률 전문가인 크리스틴 호만-덴하르트 박사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