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서 밝혀
롯데그룹 창업자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진행 중인 상황을 상세하게 알렸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일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대표자 인감이 사라져 업무에 차질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광윤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동시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광윤사의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하순 일본에 왔을 때 대표자 및 회사 인감 도장이 들어있는 캐비넷 열쇠가 사라져 (키) 반환 청구를 했는데 돌아오지 않아 인감을 다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에 신고된 인감과 달라 결제 등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를 자신이 장악하고 있고, 나중에 종업원 지주회가 동참하면 차기 주주 총회에서 판세를 뒤집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현재 종업원들과 자신이 철저하게 차단되고 있다는 점을 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직원들에게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이메일이 차단된 것은 물론 감시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 협력하는 직원은 (인사) 이동까지 시키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은 자신과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사측이 사보에 업계 관련 회사 소식 외에 경영권 다툼 얘기는 일절 게재하지 않아 직원들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 역시 회사 출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내용이 오가는 지도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그는 웹 사이트를 통해 현재 (롯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작성한 보도자료와 신문기사 등을 중심으로 소송 내용과 해임극의 진상을 웹 사이트에 게재한다는 방침이다. 웹 사이트는 자신이 이끄는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이 운영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종업원 지주회는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7% 갖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열쇠로 부상한 상황이다. 현재 종업원 지주회는 130명의 과장~부장급 직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의결권은 이사장 1명에게 위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