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 출범 25주년…수익률 3500% 넘어

입력 2015-11-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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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증시 혼란서 빠르게 회복…강세ㆍ약세장 55번 넘나들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투자수익률 추이. 아래-뉴욕증시 S&P500지수. 기간 1990년 11월~2015년 11월. 단위 %. 출처 블룸버그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26일(현지시간) 출범한 지 25주년이 됐다. 상하이증시는 출범 이래 급속하게 성장해 왔지만 그만큼 극도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25년간 투자수익률이 3548%(배당 제외)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MSCI신흥시장지수 수익률 348%와 뉴욕증시 S&P500지수의 533%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다.

킹어 라우 골드만삭스 중국 주식 투자전략가는 “1990년대 출범 이후 상하이 A주 시장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황은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내가 좀 관대한 경향이 있겠지만 중국증시는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도 중국증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증시 발전은 이례적일 정도의 경제 초고속 성장에서 비롯됐다. 고령화 가속화 등으로 이런 빠른 경제성장세는 앞으로 재연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중국증시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하려면 정부가 국영기업 효율성 제고, 소비 주도의 경제성장 등 개혁을 이어나가야 한다. 모비어스 회장은 “중국 정부가 그런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확실히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런 전환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25년간 주가가 급격히 치솟았다가 이후 상당 기간 침체에 빠지는 등 부침을 거듭해 투자자들이 천국과 지옥을 숱하게 오가야 했다. 올해도 상하이지수가 상반기에 60% 뛰었다가 여름에 연일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증시는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상하이지수의 올해 상승폭은 약 13%에 달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1990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강세장과 약세장을 55번 넘나들었다. 이는 같은 기간 S&P지수보다 여섯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유치에 실패한 것이 중국증시에서 버블 형성과 붕괴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80% 이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잦은 개입에 자유로운 거래가 제한됐다는 점을 진출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고 있다. 지난 여름 증시혼란 당시 정부가 수천 개 종목 거래 중단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많은 외국인 펀드매니저가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을 통해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했다.

마누라이프자산운용의 카이쿵차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중국 정부의 개입은 개혁의 ‘세 보 전진 일보 후퇴’ 과정 중 하나”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이런 것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지도자들이 실수에서 배우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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