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지난 7년간의 저금리 정책의 정당성을 옹호하면서 9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미국 저축인 모임’의 탄원서에 대한 답장에서 긴축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나와 연준 동료 대다수는 첫 금리인상 이후 긴축정책이 점진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과도한 금리인상은 경기확장을 제한해 연준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가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이 2008년 이후 고수했던 제로(0) 금리 기조에 대한 비판에 옐런은 “만일 우리가 금리를 이렇게 낮게 유지하지 않았다면 미국인의 삶이 더 궁색해졌을 것”이라며 “연준이 7년간 제로금리 정책을 고수해 주택과 퇴직예금계좌 자산 가치가 극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막아 미국 예금자들을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옐런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예금자 대부분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만일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면 예금자 대부분이 일자리나 연금 혜택을 잃어버리거나 자녀와 부모 부양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오는 12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