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계, 사업 다각화 총력…에버그란데, 보험사 지분 인수

입력 2015-11-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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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2억에 GELC 지분 50% 사들여…다롄완다도 금융서비스 사업 진출 등 부동산 비중 줄여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가 자국 시장의 부진한 회복세에 대처하고자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2위 주택 개발업체 광저우 에버그란데부동산그룹이 39억 위안(약 7032억원)에 생명보험업체 GELC 지분 50%를 중국 충칭 시정부로부터 사들였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GELC의 나머지 지분 50%는 싱가포르 소재 그레이트이스턴생명보험이 보유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년 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도시 주택 가격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소도시는 주택재고가 여전히 많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판매가 1년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신규 주택건축은 아직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직 팔리지 않은 재고가 소화되기를 기다리며 투자를 주저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고성장세가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이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다른 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 다롄완다그룹도 올해 금융서비스사업에 진출하는 등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 다롄완다는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이 이끄는 기업이다.

E-하우스의 옌웨진 리서치 이사는 “에버그란데가 보험업에 진출하는 것은 사업다각화 전략에 따른 결과”라며 “회사는 보험업과 기타 금융서비스에 진출해 자산을 가볍게 하고 영업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생명보험 가입률이 낮고 중산층이 부상하고 있어 보험시장이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또 중국 정부도 고령화 가속화에 민간 보험이 공적 연기금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GELC는 지난 2006년 충칭 시정부와 그레이트이스턴생명보험 합작사로 설립됐다. 올 들어 10월까지 거둬들인 보험료는 9억1500만 위안으로, 이는 중국 생명보험업계 중 69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GELC는 지난해 순손실이 510억 위안에 달하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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