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연 30만대 공급체제 갖출 계획…SUV, 2020년에 자동차 판매 4분의 1 차지 전망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새 글로벌 전략 키워드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채택했다.
도요타는 현재 개발 중인 소형 SUV ‘C-HR’을 새로운 주력 차종으로 전 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타 서브 브랜드인 사이언(Scion)은 올해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C-HR’을 선보였다. 이 차종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도요타는 이 차종을 향후 글로벌 시장 전개의 핵심으로 삼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배기량 1500~2000cc급의 소형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도요타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이 부족했다는 반성 아래 ‘C-HR’을 전략 차량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새 소형 SUV로 서구 젊은층과 신흥국 중산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도요타의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는 소형 세단 ‘코롤라’와 중형 세단 ‘캠리’, SUV ‘RV4’ 등이 있다. 코롤라는 세계 시장에서 골고루 팔리고 있지만 캠리와 RV4는 여전히 미국이 중심이다. 도요타는 라인업이 허술했던 소형 SUV에 쐐기를 박아 점유율이 낮은 유럽과 중국 등에서 판매를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년 가을 터키와 일본에서 ‘C-HR’ 생산을 시작하고, 오는 2018년에는 이를 태국과 중국의 톈진, 광저우 공장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5개 거점에서 연간 30만대 공급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소형 SUV 인기가 높은 유럽은 터키 공장이 공급처 역할을 담당한다. 일본에서 ‘C-HR’은 사실상 ‘RV4’의 후속이 된다. 신흥국은 태국과 중국 공장이 공략하며 미국은 여전히 낮은 유가에 대형 SUV가 호조이지만 소형도 일정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젊은층을 초점으로 한 브랜드 사이언이 판매를 맡는다.
도요타가 소형 SUV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리서치업체들은 오는 2020년에 SUV가 세단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며 도심 주행에 적합한 소형 SUV는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