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서 폭발…경찰, 테러 가능성에 초점

입력 2015-11-23 13:26

‘근로감사의 날’ 공휴일·추수감사제로 평소보다 사람 많아…부상자는 없어

▲일본 도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 신화/뉴시스

일본 도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23일(현지시간)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신사를 노린 테러 행위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하고 있다.

도쿄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야스쿠니 신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음이 들린 신사 남측 공중 화장실 천장과 내벽 일부가 불에 탔고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서 관계자는 “화장실에서 뭔가 폭발한 것 같은 흔적이 있다”며 “화장실 천장 부근이 손상됐다. 그러나 부상자는 없고 현재 폭발물 처리반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이 일본 ‘근로감사의 날’ 공휴일이고, 야스쿠니 신사에서 오전 10시부터 추수감사제 격인 ‘니이나메사이’가 진행돼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신사를 방문하고 있었다. 신사는 폭발음이 들리고서도 예정대로 제사를 진행했다.

신사 남문 근처의 한 빌딩 공사 현장 경비원은 “오전 10시쯤 야스쿠니 신사 쪽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소리가 꽤 커 놀랐고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NHK는 “도쿄의 경찰본부가 야스쿠니 신사를 노린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근대시절에 일으킨 주요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명의 위패가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