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 ‘EQ900’이 ‘완벽’에 다가가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그간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탄생을 위해 전 세계 모든 기후·도로 조건에서 평가를 거쳤다. 미국 데쓰밸리, 사우디 모래사막, 미국 알래스카 등에서 혹서·혹한성능 평가 지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악 조건을 EQ900에 접목시킨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남부의 데쓰밸리(Death Valley). 북미에서도 가장 건조하고 거친 환경이다. 때문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혹서 내구 평가 장소로 애용하는 곳이다. EQ900은 자연이 만든 챔버(Chamber)인 이 곳에서 냉각 공조 평가, 큰 일교차와 극악한 고저차로 인해 발생하는 엔진 및 차량 부품 내구성 평가 등을 수행하며 성능을 다듬었다.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중동 사막지형에서의 혹서 시험평가도 진행됐다. 비포장이 가득한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에서 수도인 리야드(Riyadh)까지의 사막 지역을 통과하면서 엔진 냉각 성능, 공조 성능, 뜨거운 태양에 의한 변화를 측정하는 제품 열화성능, 조악한 연료 사용에 따른 시스템 작동 상태 등을 철저히 점검했다.
한편 가혹한 도로 환경을 집약시켜 놓은 탓에 수 많은 레이서들의 목숨을 앗아가 붙여진 별명, ‘녹색지옥’이란 뉘르부르크링 서킷 주행시험은 그간 땀방울을 결실이 그대로 묻어난다.
이곳은 벤츠, BMW, 포르쉐 등 수 많은 고급차 브랜드들의 테스트 센터가 모여있는 곳이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2013년 8월 이곳에 시험센터를 열고 신차들의 테스트 주행을 시작했다.
EQ900은 20.8km 길이의 이 서킷을 하루 30바퀴씩 달리며 혹독한 시험평가를 거쳤다. 하루에 총 주행한 거리가 약 624km에 이르는데, 이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거리를 왕복한 것보다 더 길다. EQ900은 세계의 가장 험난한 지역에서 고된 훈련 과정을 거치며 명차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발걸음을 내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