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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사이클복을 찾다 보면 결국은 또 라파 사이트에 들어가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만큼 선택권이 없다는 얘기다. 사이클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ar)도 아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이런 사이클복을 만들어낸 걸 보면. 실제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나는 번쩍거리는 컬러나 커다란 로고를 입고 싶지 않아!”
브랜드명은 챕터3(Chpt.3)다. 옷을 만들려면 기술적인 부분도 잘 알아야 할 테니 이탈리아 사이클복 브랜드인 카스텔리(Castelli)와 손을 잡았다. 디자인은 영국의 맞춤 정장처럼 최대한 클래식하게, 기능성은 선수들의 유니폼만큼 최상급으로 뽑아내는 게 데이비드 밀러의 목표였다. 그럼 따끈따끈한 신상 컬렉션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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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카(Rocka) 1.61은 카스텔리의 베스트셀러인 가바 저지를 베이스로 했다. 비와 바람을 철저히 막아주는 아웃 레이어다. 목 뒤를 감싸는 옷깃이 따로 있는데 이 부분이 지극히 클래식하다. 전체적인 컬러는 카키와 네이비의 중간 정도 되는 오묘한 컬러인데 안감과 소매, 목 뒤의 옷깃 등엔 강렬한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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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Jersey) 1.21은 아주아주 가볍다. 불과 50g 밖에 되지 않는다. 옷깃을 버튼식으로 만들어 클래식함을 더했다. 곳곳에 주머니를 여섯 개나 갖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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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레이어(Base Layer) 1.81은 화려한 편이다. 파라메트릭 데이터라는 어려운 이름의 패턴을 적용했는데 불규칙적이고 기하학적이다. 이 베이스 레이어만큼은 영국적이지 않고 이탈리아스럽다.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 촉감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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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워머(Arm Warmers) 1.91까지 손수 만드는 정성도 보였다. 카스텔리의 써모플렉스 하이 로프트 플리스를 사용했다. 야간 라이딩을 위해 반사 소재도 곳곳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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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숏도 빠질 수 없다. 쇼츠(Shorts) 1.11은 고밀도의 라이크라로 신축성이 뛰어난 편. 어떤 날씨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 컬렉션은 편집숍 브랜드 미스터 포터(Mr. Porter)를 통해 조만간 정식 런칭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두 번째 컬렉션도 선보인다니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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