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으로 끝내는 내인생의 기부! '스마일 트레인'

입력 2015-11-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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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단체나 NGO들의 활동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기부문화가 아직 대중에 널리 확산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인 상황때문에 정기적으로 기부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부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기부금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구순구개열(언청이)을 앓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자선활동을 하고 있는 '스마일 트레인(Smile Train)'은 기존의 기부 방식과 완전 다른 방식으로 더 많은 기부자를 모으고 있어 화제다.

스마일 트레인의 기부 모금 방법은 바로 '정기적인 기부'가 아니라 '딱 한 번의 기부(once-and-done)'만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마일 트레인은 "딱 한 번만 기부하세요"라는 내용의 우편물을 사람들에게 발송한다.

놀랍게도 스마일 트레인은 이 일명 '딱 한 번의 기부' 방법으로 기존보다 2배 많은 기부자를 모았으며,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기부금을 모으는 데 성공하였다.

물론 1회로 끝내기 요청을 받았다고 정기적인 기부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우편물에는 1회 기부와 연 2회 기부, 정기 기부 등 기부요청 횟수를 선택할 수 있는 회신용 엽서가 함께 동봉되어있다. 기부자는 회신용 엽서에서 3가지 사항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정기적으로 기부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기부 요청을 받은 사람들 중 일회성 기부를 선택한 사람은 30%뿐이며 대다수가 연 2회나 정기 기부를 신청하였다는 점이다.

1회로 끝내기 요청의 어떤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을까? 기존의 요청 방식이 기부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점을 인정하고, 재차 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부에 대해 선택권을 줌으로써 사람들을 배려한 점이 기부자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크게 작용하였다.

스마일 트레인의 이러한 기부 요청은 다른 자선단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 현재 데이터 마이닝이라 하여 고객의 동의 없이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가 기업 전략을 위해 분석되고 있으며 수많은 광고 메시지와 판촉 메일이 무분별하게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스마트 트레인의 기부 방식처럼 생각의 전환을 통해 진정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마케팅이 필요해 보인다.

글 : 이민희 기자

사진출처 : http://www.smiletrain.org

웹사이트 : http://www.smiletra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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