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 수단인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와 관련, 대출 금리를 인하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식 미니 블로그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익일물과 7일물 금리를 각각 현행 4.5%에서 2.75%, 5.5%에서 3.25%로 낮추고 이를 2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는 분명하지 않다.
현재 중국의 시중은행들은 부실 채권이 급증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민은행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춰주고 동시에 부실 채권도 줄여 경기를 부양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대출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상하이 소재 대형 증권사인 셴인앤완궈증권의 이혜용(李慧勇) 애널리스트는 “SLF 대출금리 인하는 추가 완화 조치가 앞으로 나올 징후”라고 지적하고, “인민은행은 향후 1년 안에 기준금리를 25~50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p) 인하하거나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금리 범위의 상한을 설정하고 SLF 금리의 역할을 촉진함으로써 시장 원리에 근거한 금리 형성 메카니즘을 구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대출금리를 적절하게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단기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했다는 것이다.
또한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는 현재의 유동성 환경과 금융 정책을 조절할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더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2013년 10개 지역 은행들에 단기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SLF를 도입했으며, 지난 2월 이를 전국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인민은행은 단기 금리를 적절하게 유도하기 위해선 레포와 SLF 금리를 이용하고, 중장기 금리를 적절하게 유도하는 데에는 재대출, 중기대출제도(MLF), 담보부보완대출(PSL) 등의 금리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