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 미시간 등 美 21개 주“시리아 난민 안 받는다”

입력 2015-11-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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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주 절반이 반대…난민정책으로 2016회계연도 예산안 차질 빚을 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파리 테러를 계기로 미국 텍사스 주와 미시간주, 앨라배마 등 최소 21개주 정부의 주지사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최근 공화당 소속 17개주 주지사들은 파리 테러로 안전 우려를 언급하며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15일 미시간주와 앨라배마 주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다호, 일리노이, 인디애나, 조지아, 루이지애나, 메인,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네브래스카,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텍사스, 위스콘신, 캔자스, 아이오와, 테네시 주 등이 시리아 난민 수용을 거부했다. 모두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공화당이 집권한 지역이다. 민주당이 집권한 뉴햄프셔도 시리아 난민주의 주 내 정착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는 미국 전체 50개 주에서 절반이 파리테러 참사에도 내년까지 시리아 난민을 1만명 수용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에 반기를 든 것이다. 공화당이 집권한 곳은 총 31개 주여서 시리아 난민 수용 불가 대열에 합류할 주는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이들 주지사의 결정은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를 자행한 용의자 중 일부가 유럽으로 온 시리아 난민으로 가장해 침투했다는 보도가 잇따른 데 따른 조처다. 실제로 파리 연쇄 테러범 가운데 최소 2명이 난민을 가장한 테러리스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그리스에서 난민으로 등록한 뒤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일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난민 심사를 강화해 테러 단체 연계자를 추려내는 방식으로 계속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난민 심사 과정에서 종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주문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미국적이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런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바마 기자회견 직후 난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들 주자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각 주로 유입되는 난민 중 테러와 연계된 이가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난민정책에 대한 야권의 거센 반발로 오바마 행정부의 2016회계연도(올해 10월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공화당 소속 위원들이 다음 회계연도 예산을 줄여서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난민 수용 계획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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