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시행 1년 “흥행은 참패…선강퉁 시행 시기도 불투명해져”

입력 2015-11-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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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이 시행 1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강퉁을 통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1208억 위안(약 22조629억원)에 그쳤다. 이는 총 투자한도의 4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년간 후강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지난 주 상하이증시의 일평균 거래량의 10.7%에 불과하다. 이는 작년 11월 후강퉁 시행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초라한 성적이다. 강구퉁을 거쳐 홍콩에 유입된 중국 자금은 918억 위안(약 16조7663억위안)으로 총 한도의 36.7%에 그쳤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의 케빈 라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흥분은 단지 6개월 가는 데 그쳤다”며 외국인 자금을 끌어모으는 부문에서 후강퉁은 “흥행에 있어서 참패했다”고 평가했다. 라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와 위안화 약세 전망에 중국에서 유출되는 자금이 늘어나면서 총 유입액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증시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에 힘입어 6월 중순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중국 증시가 40%가량 급락하고 증권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됐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간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변화들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올해 6월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보류됐다. 이에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크레인 쉐어스의 브렌단 아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광대한 투자의 세계에서 MSCI가 A주를 편입할 때까지 후강퉁을 이용할 실질적인 필요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후강퉁의 부진으로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잇는 선강퉁마저 시행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앞서 선강퉁은 올여름 안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상당수 전문가가 빨라야 내년 상반기 이후에 시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헌 CIO는 “주식 연계를 확대하는 일은 올해 이뤄질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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