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그램의 착한 침낭, 촐라체

기존 버전과 가장 큰 차이는 RDS, 그러니까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우모를 사용했다는 것. 얼마 전 뉴스에서 또 한 차례 잔인한 거위 우모 채취 과정을 다뤘다. 산 채로 거위털이 뜯겨나가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구스다운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RDS 인증을 받은 다운은 이런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RDS는 풀이하면 책임 다운 기준(Responsible Down Standard)이다. 쉽게 말해 우모를 채취하는 과정을 추적해 동물이 안정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사육되고 도축되는지 살핀다는 내용이다. 제로그램이 선택한 다운은 RDS 인증은 받은 다운텍의 제로PFC다. 제로PFC라는 건 발수 처리 과정에서 사용되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PFC(과불화 화합물)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신 다른 방식을 이용해 발수 가공 처리를 확실히 했다고.

필파워는 850에 충전재는 1,100g이 들어있다. 침낭 무게는 1,580g. 겉감은 습기에 강한 퍼텍스 엔듀런스를 적용했고 내한 온도는 영하 19도다. 침낭의 패턴은 인체 구조와 비슷하게 세로로 적용해 내부 공간이 편안한데다 열도 균일하게 전달된다고. 내부는 우모복을 입고 들어가도 될만큼 널찍하다. 가격은 87만원. 원래 제대로 된 동계용 침낭은 비싼 법이다. 침낭 하나쯤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 제품도 후보에 넣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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