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안녕, 체지방 알려주는 윈마이 체중계

입력 2015-11-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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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엔 휴가를 위해 가혹한 다이어트에 매진했다. 제일 먼저 구입한 건 체중계였다. 당시 가장 핫했던 체중계는 샤오미의 ‘미 스케일’이었다. 11번가에서 싸게 구입해 아침 저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며 야무지게 사용했다. 저렴한데다 디자인까지 고급스러워서, 구입 당시에는 불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쓰다 보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표면적인 체중과 신체질량 지수(BMI)만 알려주기 때문에, 내 몸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거였다. 한참 운동을 많이 할 땐, 체중은 줄지 않아도 옷 사이즈가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살이 서서히 빠지고 근육이 붙어가는 과정인데도 체중에만 집착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늘고 건강한 식사를 하기 어려웠다. 끼니를 거의 굶어가며 여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겨울. 요요가 오기 좋은 계절이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약속이라도 한 듯 살이 오르기 시작했다. 체중계 위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지만, 다시 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다. 이번엔 숫자에 집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체지방량까지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찾아 나섰다. 근데 내가 살 만한 제품은 가격이 다 상당하더라. 가성비와 기능, 디자인을 모두 따지며 끙끙거리다 코마트레이드를 통해 적당한 제품을 사용해보게 됐다. 코마트레이드는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모바일 기기나 소형 가전을 유통하고 있는데, 최근 내가 관심 가질 만한 제품을 많이 들여오더라. 오늘 소개할 체중계 말고도 재밌는 것들이 많다.

어쨌든 오늘의 주인공은 체중계. 중국 윈마이의 스마트 스케일이라는 제품이다. 샤오미의 미 스케일이랑 비교를 많이 하는데, 같은 중국 브랜드라 그런 것도 있지만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는 윈마이 체중계가 훨씬 상위 모델이다. 일단 체지방 측정은 물론이고 근육량, 골격량, 체수분량, 기초대사율, 신체나이, BMI 등 다양한 데이터를 알려준다. 여기에 건강검진 평점을 매겨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본인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피트니스센터에서 사용하는 인바디 기기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가격도 비싸지 않다. 내가 본래 알아보던 제품은 20만원 정도였는데, 윈마이 체중계는 6만원대로 아주 저렴하다.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깨끗하게 빠졌다. 4개의 AA 배터리를 넣어 사용하며, 최대 16명의 사용자를 등록할 수 있다.

도저히 내 몸무게를 기사에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을 체중계 위에 올라가게 했다.

일단 내 친구 ‘여자K’가 양말을 벗고 윈마이 체중계 위에 올라간다. 168cm의 키에 모델처럼 늘씬하던 그녀는 최근에 술과 야식을 즐겼는지,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했다. 58.8kg라는 숫자가 표시되자 살이 너무 찐 것 같다며 소리를 빽빽 지른다. 그래도 BMI나 체지방량, 근육량, 골격량 등 모든 수치가 정상이다.

체중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근육량이 충분하고 지방량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워낙에 체력도 좋고, 운동도 즐겨하는 친구다. 심지어 신체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3살이나 어린 27세로 측정됐다. 건강검진 평점은 96점. 실제로 보기에도 여전히 군살 없이 늘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숫자로 나타나는 표면적인 체중이 중요한 게 아니란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여자K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한다. 55kg으로 목표를 설정하자 윈마이 전용 앱이 ‘조금 어렵지만 할 수 있습니다’라며 격려한다. 그래, 우린 할 수 있다.

이번엔 남자들도 측정해보기로 했다. 신규 구성원을 추가해 ‘남자S’를 등록했다. 최근 행복한 연애를 시작해 체지방률이 조금 올랐을 것이라 언질하더라. 사실이었다.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체지방이 늘었다. 25.3%의 체지방률이 그의 행복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을 즐겨했던 사람인지라 근육량이나 골격량 등은 정상으로 나왔다.

마지막 실험 대상은 연령을 조금 올려 40대 중반 ‘남자B’다. 가장 고령이었지만 사이클 등의 운동을 즐겨 하는 슬림한 몸매 덕에 체지방량은 가장 낮다. 심지어 근육량은 제일 많다. 신체나이도 실제 나이보다 적게 나왔으며, BMI 지수는 당연히 정상. 역시 사람은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윈마이 체중계가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해낼지 궁금하다. 여자K에게 강제로 물을 먹였다. 큰 컵에 가득 담아 두 컵을 벌컥벌컥. 배부름을 호소하는 여자K를 다시 체중계 위에 올리니 그 사이에 600g이 불어났다. 아이코. 섬세한 체중계구나. 합격!

또 하나의 장점은 샤오미 체중계에 비해 액정이 훨씬 밝고 선명하다는 것. 체중을 잴 때, 체지방률까지 한 번에 화면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나 디테일에도 상당히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감탄한 건 카펫용 패킹이 있다는 사실. 카펫처럼 푹신한 곳에서 체중계를 사용할 때는 저 패킹을 끼우면 조금 더 정확한 체중 측정이 가능하다. 중국 제품이 무성의하다는 건 이제 옛말인 것 같다.

윈마이 전용 앱도 잘 만들어놨다. 샤오미와 비슷한 UI 디자인인데 누가 따라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쁘다. 각각의 성분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쉽고 간단한 설명도 제공한다. 개인 정보를 입력할 땐 “알아요, 비밀 비밀”, “솔직하게 말해요” 등의 재치 있고 상냥한 입담도 보여준다.

현재 체중을 한번밖에 측정하지 않은 터라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지만, 계속 사용하면 그래프 형태로 체중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집에 가서 독자 여러분 모르게 나의 숨겨왔던 체지방률과 마주하는 일 뿐.

아아, 여름이 그립다. 살 찌는 건 쉬운데 살 빼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울까. 겨울은 불어나기 좋은 계절이다. 다운재킷을 입은 상태가 그대로 내 몸매로 변하는 걸 막고 싶다면 냉정해지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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