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 이번에도 IS 소행?...왜 프랑스를 겨냥했나

입력 2015-11-14 16:40수정 2015-1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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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13일(현지시간) 파리 바타클란 극장에서 발생한 테러로 부상해 구조대원들에 의해 실려가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총격과 폭발, 인질극 등이 동시에 다발해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파리/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의 금요일 심야에 세계적인 관광지인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레스토랑, 경기장 등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언론 등은 7곳이 습격을 받아 지금까지 총 1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상자도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테러는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과격파 '이슬람국가(IS)'가 관여했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콘서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목격담을 인용, 테러범이 인질들을 향해서 "올랑드 탓, 너희 대통령 때문이다. 시리아에 개입하지 않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라크도 거론하는 등 테러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프랑스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테러 이유로 꼽았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참석한 독일-프랑스 친선 축구 경기장과 콘서트장, 그리고 젊은이가 많은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동시 다발한 것으로 미루어 테러범들은 사전에 꼼꼼히 준비를 한 뒤 일부러 사람이 붐비는 주말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통치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IS를 소탕하는 서양과 아랍 국가들과의 자발적인 연합에 참여, 유럽 국가 중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9월에는 시리아 영내의 IS 기지를 공습했다.

콘서트장 테러범 목격자에 의하면 범인은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알라 아크바르)"라고 외쳤다는 점에서 역시 IS가 이번 범행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IS가 테러에 관여했다고 가정할 경우, 왜 이번 테러가 프랑스에서만 일어났는가 하는 의문은 남는다. 중동에서의 IS 소탕 작전에는 영국 등도 참가했었다.

영국 BBC는 파리 테러에 대해 "자동 소총 등을 사용해 같은 시간대에 실시됐을 가능성이 높고, 훈련된 집단으로 보인다"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전했다. 이 전문가는 지난 1월에 파리에서 일어난 풍자 주간지 샤를리에브도 본사 습격 사건이나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의 범인처럼 고도의 훈련을 받은 테러 조직 구성원에 의한 범행이라고 추정했다.

파리에서 정상급 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각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파리에서는 11월 하순부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 정상 회의가 열린다. 지금까지 각국에서 중요한 국제 회의 개최시기에 맞춰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2005년 7월에는 영국에서 주요 8개국(G8) 정상 회의가 열리고있는 와중에 런던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IS는 지난해만 해도 영토를 확대하는 등 세력을 키워왔다. 그러다가 작년 9월부터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됐고, 북부지역에서는 쿠르드 민병대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서 IS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 참여함으로써 시리아 정부군의 지상군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IS는 수세에 몰리고 있다. IS는 이런 상황을 역전시키고 전환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이번 테러를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도주 중인 범인이 무기를 갖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국민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14일은 학교를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주재 각국 대사관은 시장이나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프랑스와 가까운 영국 런던도 테러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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