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코노미스트 92%, 미국 연준 12월 금리인상 전망”

입력 2015-11-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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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민간 이코노미스트 6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준이 내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에 거의 이견이 없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조사에서 연준이 내달 15~16일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유도 목표를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92%에 달했다. 내년 3월이라는 응답률은 3%, 4월 이후라는 응답률은 3%였다. 라이트슨 ICAP의 루 크랜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혼란에 휩쓸리지 않는 한 연준은 (금리 인상)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12월 금리인상을 거의 확신했다.

WSJ의 10월 조사 때만 해도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의 비율은 64%였다. 응답자의 33%는 금리인상 개시 시점을 내년 1월 이후라고 답했다. 불과 한 달 만에 12월 금리 인상에 강한 확신을 품게 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평균 71%로 지난달 조사 때의 48%에서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예상과도 거의 일치한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번 주 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68%였다.

연준은 2008년 12월 이후 기준 금리를 사실상 제로(0)로 동결해 금융위기로 침체된 미국 경제를 떠받쳐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연준 관계자들은 진작부터 2015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천명, 이에 수개월 전까지 9월 금리 인상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금융 시장의 혼란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연준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다만, 보류 여부를 묻는 표결 결과는 근소한 차이였다고 알려졌다.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약 33%였다. 그러나 이후 연준 관계자가 연내 금리 인상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언급하면서 상황은 12월 인상 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이후 성명에서 ‘차기(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분명하게 적었고, 옐런 의장은 지난 주 의회 증언에서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못박았다. 또한 지난 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가 강한 호조를 보인 만큼 11월 고용지표가 엉망이지만 않으면 12월 금리 인상의 걸림돌은 거의 제거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연준에 대한 신뢰와도 연관이 있다. 이번 WSJ의 조사에서는 12월에 금리 인상을 또 보류하면 연준의 신뢰는 손상될 것이란 응답률이 65%에 달했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 경제경쟁력연구소의 숀 스네이스 소장은 “올해 금리 인상 개시를 둘러싼 연준의 홍보 과정을 봤을 때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연준을 양치기 소년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35%의 이코노미스트는 12월 FOMC 결과가 어떻게 되든 연준의 신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 중 1명인 HSBC의 케빈 로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을 보류한다면 정말 심각한 경제 상황에 대응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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