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印 총리, 취임 후 첫 영국 방문 일정 시작…16조원 경제협력 합의

입력 2015-11-1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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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英 총리와 정상회담…인도 총리의 양자회담 목적 영국 방문은 9년만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총리 취임 이후 첫 영국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현직의 인도 총리가 다자회의 참석이 아닌 양자회담을 목적으로 영국을 방문한 것은 2006년 만모한 싱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모디 총리에 대한 예우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인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지목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인도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이며 인도 역시 유럽연합(EU) 다른 회원국들을 합친 것보다 영국에 많이 투자했다.

양국은 과거 식민지 시절부터 오랜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영국 내 인도계 기업 일자리는 11만개에 달하며 인도계 인구는 140만명이다. 이 중 60만여 명은 영국에서 태어난 이민 2.3세대이고 나머지는 인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다. 재계, 학계, 의료계, 정치계 등 영국 공공사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인도계 영국인도 다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모디 총리의 방문을 두고 “단순히 역사적인 방문이 아니라 역사와 사람, 가치들로 결합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의 방문 기간 양국 기업들 사이에 90억 파운드(약 15조8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3개 도시 공동개발과 민간 원자력발전 협력 협정 등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 런던에서 루피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영국을 EU의 관문으로 계속해서 여길 것이고 양국 협력이 더욱 증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영국과 인도는 공유하는 역사와 가치, 인적 교류 등 특별한 역사의 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정기적으로 정상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국은 지난 2010년 캐머런 총리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인도를 선택하는 등 인도와의 경제관계 강화에 힘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모디노믹스(Modinomics)’로 불리는 모디의 친(親)기업 정책이 양국의 투자 및 경제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킬빈더 도산 인도 경제전문가는 “인도의 급증하는 중산층은 영국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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