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정형돈이 불안장애? 그만큼 배려심이 깊다는 증거

입력 2015-11-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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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우리동네 예체능')

정형돈이 당분간 방송을 쉰다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불안장애를 겪었다고 하네요. 최근 들어 그 증상이 더 심각해졌고요. 삶의 고단함을 그의 웃음으로 덜어내려는 우리의 이기심이 부담을 준 건 아닌지... 갑자기 미안해집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게 연예인의 숙명이라고요. 남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선 그만큼의 외로움도 이겨내야 한다고요. 그러나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습니다. 속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라뇨. 개뿔입니다.

정형돈이 앓고 있는 불안장애는 비교적 흔한 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처방된 항우울제 규모는 1379억원에 달합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20% 넘게 늘었습니다. 40~50대가 많다고 하네요. 실직에 대한 패배감, 폐경 후 상실감, 노년의 불안감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심리적 허기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교감신경이 흥분돼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호흡이 거칠어집니다. 두통, 위장장애, 불면, 발작을 유발하죠. ‘죽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합니다.

치료하면 된다고요? 애석하게도 쉽지 않습니다. 현대 의학은 아직 불안장애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림책 보기, 최면, 내면 아이 치료법, 에너지 시스템 치료법, 내적 가족 체계 치료 등으로 완화해줄 뿐이죠.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미국의 유명 시사지 ‘애틀랜틱’에서 에디터로 일한 스콧 스토셀은 10살 때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정신과 의사를 만났습니다. 25년이나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나 치료가 어려운지, 감이 오시나요?

“걱정꾼들은 철저한 일꾼이자, 사려 깊은 벗입니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정형돈은 배려심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모두가 똑같을 겁니다. 극단적이지만 불안을 느끼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란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도니도니 형돈 씨~! 브라운관에서 다시 볼 그날까지 무관심(?)하게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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